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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는 남용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적어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경우를 말한다.
(1)막연하게밖에 모르는 과학이론들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가장 흔한전략은 그말이 정말 무슨뜻인지를 귀찮게 설명하지 않고 과학적 용어를 쓰는것이다.
(2)자연과학에서 나온 개념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 도입하면서 최소한의 개념적 근거나 경험적 근거도 밝히지않는다.
(3)완전히 동떨어진 맥락에서 전문용어를 뻔뻔스럽게 남발하면서 어설픈 학식을 드러낸다. 그의도는 뻔하다.과학에 무지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무엇보다도 겁을 주려는것이다. 일부학자와 언론은 그덫에 빠져들고 있다.
(4)알고보면 무의미한 구절과 문장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일부저자들은 의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면서 단어에만 외곬으로 빠져드는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저자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능력에 비하여 턱없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말한다. 그래서 라캉은 위상수학의 가장 최신이론을 응용한다고 으스대고 라투르는 자기가 아인슈타인한테 한수 가르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기염을 토한다.
우리의 목표는 바로 왕이 벌거벗었다고 말하는것이다. 하지만 오해는 없길 바란다. 우리는 철학을 공격하려는것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일반을 싸잡아 공격하려는것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일반을 싸잡아 공격하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수있다.
이런학문들이 아주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떄문에 그안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심한 허풍이 있으니 거기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경종을 울리고 싶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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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소칼의 생각이나 주장을 모두 반박할수도, 그에 대한 증거도 일반적인 우리들로서는 확인할수없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할수밖에 없지만, 그부분을 떠나서, 이책에서 이야기하고싶은 포인트들은 충분히 새겨봄직하다. 여러가지 그럴듯한 거짓말과 정보들에 대해서 한번쯤 더 생각해보고 받아들여야하는 시대에서 매우 좋은 일갈이라고생각한다. 특히 요즘같이 엄청난 정보의 쓰레기속에서 살고있는 지금 시대에서는 말이다.
자기가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똑바로 알고나 하자
난해하다고 해서 반드시 심오한것은 아니다. 다루는 문제자체가 까다롭기때문에 어려운 담론과 의도적으로 난해하게 꾸민 글뒤에 공허하고 진부한 내용을 조심스럽게 숨기고있기떄문에 어려운 담론은 천지차이다.이것은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만 국한된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물리학과 수학에도 필요이상으로 복잡한 언어로 씌어진 논문이 수두룩하다 물론 눈앞에 보이는 용어를 쓴다고 비판받는 사람들은 자연과학에서도 오랜세월의 연구를 통해서만 숙달될수있는 전문용어를 쓰지않느냐면서 반박하곤한다. 첫째. 그 어려움이 진정한 어려움일때는 그 이론이 어떤 현상을 분석하는지. 그 이론에서 도출되는 중요한 결과가 무엇인지 그이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논거가 무엇인지를 간단한 용어들로 기초적 수준에서 설명하는것이 대체로 가능하다. 둘쨰, 이경우 해당주제에 대한 심층적 지식을 얻을수있는 뚜렷한길이 있다. 반면에 일부 난해한 담론들은 마치 하늘의 계시라도 되는것처럼 독자에게 갑자스러운 질적 도약을 요구하는듯한 인상을 풍긴다.
과학은 텍스트가 아니다.
권위에 기대는 논증을 조심하라
구체적 회의주의와 과격한 회의주의는 구분해야한다.
모호하면 언제든 발뺌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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